부모형제 은혜가 크다하여도 친척들의 사랑이 깊다하여도 바른 길로 나아가는 나의 마음이 스스로 가져오는 행복만은 못하리. 청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마음이 자유롭고, 지혜로운 사람은 앎으로부터 자유롭다.

원수가 아무리 악독하여 적들이 아무리 무섭더라도 악한데로 나아가는 나의 마음이 스스로 가져오는 해독만은 못하리.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아아, 이몸은 오래지 않아 다시 흙으로 돌아가리라. 정신이 한 번 몸을 떠나면 해골만이 땅위에 버려지리라. 스승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스승을 보았을 때는 곁에서 섬기고, 보지 못할 때는 가르침을 생각하여 효자가 부모를 생각하는 것같이 하며, 사람들이 음식을 생각하는 것같이 해야 하느니라.

바른 법 밖으로 욕정 속에 던져지면 물 밖으로 던져진 물고기처럼 그 마음 악에게 사로잡혀서 아무리 파닥여도 벗어나기 어렵다 믿음은 도의 근원이고, 공덕의 어머니이며, 일체의 선근을 증장시킨다.

어리석은 사람은 게으름에 빠지고 슬기로운 어진이는 부지런히 나아간다. 귀중한 재산보다 귀중한 것은 부지런함이로다. 사리불아, 저 불국토에는 항상 하늘의 음악 소리가 나고 땅은 황금으로 되어 있으며, 밤과 낮 여섯 번 하늘에서 만다라화 꽃비가 내리느니라. 그 국토의 중생은 항상 새벽에는 각각 꽃바구니에 갖가지 묘한 꽃을 넣어 다른 세계에 계신 10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서 밥 먹을 때가 되면 곧 본국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산책하느니라. 사리불아, 극락국토는 이와 같은 공덕과 장엄을 이루고 있느니라.

생각을 깊이하고 참을성 있고 항상 정진하는 부지런한 사람은 자유와 평화와 안락이 있는 가장 높은 세계의 열반에 이르리라. 대성인이시고 법왕이신 부처님은 중생들의 귀의처이므로 맑은 마음으로 부처님 뵙고 기뻐하지 않을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