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은 항상 참는 법을 닦아 겸손하고 공경하며, 스스로를 해치지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스스로 집착하지도 않고 남도 집착하지 않게 하며, 스스로 취하지도 않고 남도 취하지 않게 한다. 모든 교만을 버리고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내가 노여워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번뇌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고, 진실하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에게 애착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어떻게 남으로 하여금 환희한 마음을 일으켜 망집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겠는가. 지나간 일에 대해 근심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 현재에 얻어야 할 것만을 따라 바른 지혜로 온 힘을 다할 뿐,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불자여, 나는 다음의 열 가지 깊은 마음을 낸다. 이른바 정직한 마음, 부드러운 마음, 참을성 있는 마음, 억제하는 마음, 고요한 마음, 선한 마음, 잡스럽지 않은 마음, 미련을 남기지 않는 마음, 넓은 마음, 큰 마음을 낸다. 명예욕과 탐욕은 아침 이슬과 같고 고통과 번민, 영화와 출세는 저녁 무렵의 연기와 같다.

온갖 존재는 허망하고 진실하지 못하며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고 견고하지도 못하다. 그것은 마치 환상처럼 중생을 현혹한다. 어리석은 자와 함께 걷는 사람은 오랜 세월 동안 슬퍼한다. 어리석은 자와의 친교는 적과 함께 사는 것처럼 항상 괴롭다. 지혜로운 자와의 친교는 친척들의 모임처럼 행복하다.

세상의 모든 일은 다만 마음을 중심으로 하여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호에 따라서 판단을 내리는 자는 그 견해가 잘못되어 있다고 해도 좋다. 생멸하고 유전하는 일체의 세계는 모두가 인연으로부터 일어나 찰나찰나에 소멸해가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존재가 무상하며 덧없이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다섯 가지 허물이 있게 된다. 첫째 잠이 많아지고, 둘째 병이 많아지고, 셋째 음욕이 많아지고, 넷째 경전을 소리 높여 읽을 수 없고, 다섯째 세간에 대한 집착이 많아진다.

세상의 모든 번뇌를 떠났으므로 기쁘고,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므로 기쁘고, 지혜의 자리에 가까이 와 있으므로 기쁘다. 온갖 나쁜 버릇을 끊었으므로 기쁘고, 중생의 의지처가 되므로 기쁘고, 부처님 나라에 태어났으므로 기쁘다. 또한 보살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갔으므로 기쁘고, 온갖 무섭고 소름끼치는 일에서 벗어났으므로 기쁘고, 범부의 입장을 떠났으므로 기쁘다.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고 이 몸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알면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