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하는 자에게 적대하지 않고 폭력을 쓰는 자 가운데 평온하고 집착하는 자 가운데 집착을 여읜 님, 그를 나는 존귀한 님이라고 한다. 이름과 형상에 대해서 내 것이라는 생각이 없고, 또한 무엇이 없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는 사람, 그가 참으로 늙지 않는 사람이다.

심오한 지혜가 있고 슬기롭고 길과 길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최상의 목표에 도달한 님, 그를 나는 존귀한 님이라고 부른다. 부모를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 없는 행복이다.

연꽃잎 위에 있는 물처럼 송곳 끝에 있는 겨자씨처럼,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오염되지 않는 님, 그를 나는 존귀한 님이라고 부른다. 몸소 체험해 보지 않았다면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좋은 글귀를 잘 외워도 이익될 것 없고 훌륭할 것이 없다. 목동이 주인의 소를 아무리 많이 세어도 자기의 소는 한 마리도 없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자여, 상투가 무슨 소용이고 양가죽 옷이 무슨 소용이랴. 그대의 안은 정글인데, 그대는 밖을 닦고 있구나. 삿된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 바른 생각으로 행하지 않으면 비록 재산을 얻더라도 밤낮 근심하고 걱정한다.

신체와 언어와 정신으로 악행이 결코 없어 이 세가지로 잘 제어된 님, 나는 그를 존귀한 님이라고 부른다. 지혜로운 사람은 생각이 민첩하여 하나를 들으면 만을 알고 장래 일을 미리 예측하며 순간순간의 행동이나 판단에 막힘이 없다.

정신에 쾌감을 주는 것을 제어하면, 존귀한 님에게 더 이상 좋은 어떠한 것도 없다. 그 폭력의 정신이 멈출 때마다, 그때마다 괴로움이 바로 가라 앉는다. 인내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수행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