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귀의三歸依

2024. 10. 28. 15:05#부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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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불·법·승 삼보에 돌아가 의지하게 하는 불교의례.

내용
삼귀례(三歸禮) · 삼귀계(三歸戒)라고도 한다. 삼귀의는 불교의 어떤 의식에서나 필수적으로 가장 먼저 행하여진다.

계를 받아 불교신도 또는 승려가 되기 전, 또는 법회(法會)를 시작하기 전, 재(齋)를 열기 전에 먼저 귀의불 · 귀의법 · 귀의승의 삼귀의를 행한 뒤, 수계를 받거나 법회 또는 재를 개최하게 된다.

즉, 삼귀의를 한다는 것은 불교도임을 천명하는 선행된 의식이기도 하다.

삼귀의의 형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은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 ·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 ·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이며, 한 구절을 외울 때마다 예경(禮敬)을 하게 된다.

귀의불양족존이란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으며, 대원(大願)과 수행, 복덕(福德)과 지혜를 함께 갖추었으므로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이다.

귀의법이욕존은 불법(佛法)이 일체의 허망됨과 욕심을 떠난 청정한 법이므로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이다.

귀의승중중존은 승이 일체의 대중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존재이므로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이다.

우리 나라의 사찰에서 아침 저녁으로 행하여지고 있는 「오분향예불문(五分香禮佛文)」 또한 이 삼귀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의식화시킨 것이다.

이 예불문은 시방삼세(十方三世)의 삼보를 함께 취하는 한편, 귀의승에다 신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대표적인 보살(菩薩)의 명칭과 석가모니 당시의 대표적인 제자 집단, 그 밖의 인도 · 중국 · 우리 나라의 성현들을 함께 수용하여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신라의 원효(元曉)는 그의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에서 삼귀의를 더욱 강조하여 ‘귀명삼보(歸命三寶)’로 이름을 붙이고 이를 상세히 설명하였다. 또, 고려 말기의 나옹(懶翁)은 자심삼보(自心三寶)에 귀의할 것을 강조하였다.

나옹은 귀의를 ‘허망을 버리고 진실을 가지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항상 분명히 깨달아서 허명영묘(虛明靈妙)하고 천연(天然) 그 자체로서 조그마한 조작도 없는 것을 ‘자심불보(自心佛寶)’, 탐애를 아주 떠나서 잡념이 생기지 않고 마음의 광명이 시방세계를 비추는 것을 ‘자심법보(自心法寶)’,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한 생각도 생기지 않으며 과거와 미래가 끊어지고 홀로 드러나 당당한 것을 ‘자심승보(自心僧寶)’라고 정의하였다.

삼귀의례가 귀의의 대상을 외부에다 둔 타력신앙(他力信仰)의 성격을 가진 것인 데 대하여, 나옹의 자심삼보는 자기의 마음을 삼보로 삼아 스스로를 깨우쳐 간다는 자력신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일.

본문
삼귀 또는 삼귀례(三歸禮)라고도 한다.

즉 석가와 그의 가르침, 그리고 그 가르침에 따르는 교단에 귀의함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삼귀의는 원시불교 이래 수계식(受戒式) 등 여러 의식에서 실행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남아시아의 불교에서는 팔리어(語)로 "부처님께 귀의하나이다", "가르침에 귀의하나이다", "스님들께 귀의하나이다"를 세 번 가창한다. 한문으로는 여러 형식이 있으나, 한국에서는 "모든 것을 구족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歸依佛兩足尊)", "일체의 탐욕을 벗어난 가르침에로 귀의합니다(歸依法離欲尊)", "모든 무리 중에서도 존귀한 승단에 귀의합니다(歸依僧衆中尊)"의 삼귀의 계문(戒文)을 합송한다.

아비달마(阿毘達摩) 불교의 《구사론(俱舍論)》은 삼보에 귀의하는 취지에 대하여 구제(救濟)를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즉 일체의 고통에서 해탈하고자 삼보에 귀의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대승의장(大乘義章)》은 ① 생사의 악·불선(不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② 열반을 희구(希求)하여, ③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삼보에 귀의한다고 설명함으로써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함께 생각하는 대승불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삼귀의는 《대지도론(大智度論)》 《보성론(寶性論)》 《불지경론(佛地經論)》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비롯한 많은 논서들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대승기신론》은 귀의를 귀명(歸命:목숨을 바쳐 돌아가나이다)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귀의나 귀명이 산스크리트의 나마스(namas:南無로 음역)의 번역이지만, 이것은 삼보에 대한 경외(敬畏)와 의존, 예배와 복종, 즉 어떤 대상에 대한 의존적 태도에서 벗어난 주체적 자각을 나타낸다.

신라의 원효(元曉)는 저서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에서 이를 인간에 있어 비할 바 없이 귀중한 목숨을 들어 일심(一心:하나의 마음)의 원천으로 돌아간다[還源]고 해석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객관적 대상에 대한 외적·형식적 태도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자기 안에 있는 근원적 주체성에 대한 내적·실질적 자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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