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9. 01:06ㆍ카테고리 없음
한국은 이더리움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지난달까지 이더(이더리움의 화폐 단위) 거래량 중 30~40%는 이더-원화 교환이 차지했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2위로 평가 받는다. 최초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보여준 비트코인에 이어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도입하면서 ‘2세대 암호화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현재 존재하는 암호화폐들은 약 1100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더리움은 이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신뢰 받는 암호화폐 중 하나라는 뜻이다.
한국의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분단에 의해 항시적으로 전쟁 불안이 있는 한반도에서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이 설명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한국인들의 “전쟁 불안 수준의 척도”가 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북미 대결로 한반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이더리움 시세도 오르는 모양새를 보였다. 당시 한국이 세계 이더리움 거래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날 한국에서 이더리움 거래량은 비트코인보다 60% 이상 많았다.
국내 기업이 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EEA는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기 위한 연합 프로젝트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이 초기 회원사로 있었다.
특히 삼성SDS의 참가가 공개되기 전에도 이미 한국 이더리움 거래량은 전체 거래의 35%에 달했다.
이더리움을 제공 받은 측은 그것을 처분해 얻은 현금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때 ICO에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구입하면서 거래량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일가견이 있는 업계 관계자 및 개발자들도 한국인의 ‘이더 사랑’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는 것이 공통된 답변이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블록체인 업계 동향을 전달하는 한 전문가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이라면서 “왜 유독 이더리움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대답이다.